조약돌 24/7/날적이

입원 일지 3일

조약돌(Joyakdol) 2013. 1. 23. 00:22
오전 6시 30분
검사 전에 키와 몸무게를 측정하자는 간호사의 말에 눈을 뜨며 하루를 시작한다. 역시 병원의 아침은 빨리 찾아온다. 그래도 어제는 4시이 시작했던 것이 오늘은 6시 30분이라서 위안으로 삼아본다.

7시 30분에 PET 검사가 예정되어 있는데, 이 검사 후에 어제 진행했던 심전도 검사를 다시 한다고 한다. 측정 결과가 안좋다나...

PET 검사를 위해 지하 1층으로 가서 정맥 주사를 맞았다. 그리고 아무 행동도 하지말고 1시간 동안 누워있으라고 한다. 몸 전체에 약품이 퍼지게. 침대가 온열 기능이 있는지 따뜻하다. 졸음이 쏟아진다.

1시간 뒤 잠에서 깨어 4층으로 이동했다. 거기서 촬영을 한다. 기계 안에 들어가서 누운 후에 양팔을 위로 쭈욱 뻗는다. 그리고 20분동안 가만히 있으면 된다.

금식으로 힘이 없어서인지 또 잠이 들었다. 검사가 끝나고 심전도 재검사를 하러 갔다.

재검사는 1분만에 끝. 이건 뭔가 검사 결과가 안좋은 게 아니라 내 데이터를 관리하지 못한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잠을 자고 있는데, 점심부터 죽을 먹어도 된다고 한다. 월요일 오전부터 굶었으니, 이거야 말로 희소식 중의 희소식이다.

죽과 반찬으로 나온 것까지 싸악 다 먹었다.

2시 10분.
폐기능 검사를 했다. 호수 같은 걸 물고 숨을 확 들이마셨다가 확 부는 거였는데, 의외로 힘들었다.

모든 검사 종료.

낮잠을 자고, 병원 구경도 하고 돌아왔다.

의사 선생님이 오시더니, 철분 보충제를 먹어야한다며 몸 관리를 잘하라고 말했다.

원래 하기로했던 복강경 수술은 힘들어보이고, 개복 수술을 해야 한다고 한다.

그리고 급 퇴원 결정.

철분제가 조제되어 나오기까지 시간이 걸린다며 저녁을 먹고 퇴원하란다.

죽을 먹고, 철분제를 받아 짐을 꾸렸다.

가퇴원이라 3일간의 병원비를 가정산하고 차액이 있으면 환불받기로 하고 퇴원했다.

이렇게 길고 짧았던 병원 생활이 잠시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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