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한 걸음을 내밀면 그대는 뒤로 한 걸음 물러섭니다 그대가 한 걸음, 한 걸음 나에게 다가오면 얼마나 좋을까요? 그대여, 거기 그대로 계세요 내가 거기 닿을 때 까지만요 지금은 나에게 등을 보이고 다른 곳을 바라보고 있는 그대이지만 내가 한 걸음, 한 걸음 그대에게 다가가면 언젠가는 그대의 곁에 서겠죠? 그럼 우린 그때부터 한 곳을 바라보며 같이 한 걸음씩 내딛는 거예요 혹시 그대가 나와 함께 발을 내딛지 않더라도 괜찮아요 지구는 둥그니까 이렇게 한 걸음, 한 걸음 내딛다보면 언젠가는 그대를 다시 보겠죠 그럼, 그때 그대가 나에게 손 내밀어 줄지도 모르잖아요 이런 생각에 나는 오늘도 한 걸음 그대에게 다가갑니다 유리 조각 그대 - 조용래 지음, 조은혜 그림/한국문학세상 사랑, 이별, 그리움에 관한 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