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 같은 이야기/유리 조각 그대

사랑의 시

조약돌(Joyakdol) 2008. 10. 11. 01:30

내 앞에 있는  건

사랑스런 그대 얼굴이 아닌

하얀 종이 한 장입니다



내 손에 쥐어진 건

따스한 그대 손이 아닌

검은 펜 한 자루입니다



검은 잉크가

하얀 종이에 흔적을 남기고 나면

내 마음 속 그대와의 추억은

검은 잉크에 젖어듭니다



아직 시작도 못한

어쩜 이미 끝나버린지도 모를

우리의 사랑은

이렇게 한 편의 시가 됩니다



펜이 적시는 것은 한 장의 종이인데

내 얼굴이 젖어드는 이유를 모르겠습니다

내 마음이, 내 가슴이 젖어드는 이유도 알지 못한 채

오늘도 이렇게 사랑의 시는 계속됩니다



유리 조각 그대 - 10점
조용래 지음, 조은혜 그림/한국문학세상
사랑, 이별, 그리움에 관한 시 63편과 각각의 시에 어울리는 63개의 일러스트로 구성되어 있다.

'만화 같은 이야기 > 유리 조각 그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세 잎 클로버 만들기  (0) 2008.10.12
자음과 모음  (0) 2008.10.12
눈이 먼 해바라기  (0) 2008.10.11
숫자 1의 사랑 공식  (0) 2008.10.11
사랑 유전자  (0) 2008.10.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