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편] 혈액형 살인 사건 (첫 번째 버전)
혈액형 살인 사건 올해로 형사 생활 15년이 된 나는 오늘처럼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날이면 그날의 그 사건을 떠올리곤 한다. 내가 맡은 첫 사건이기도 했던 그 일이 떠오르면 내 몸은 알 수 없는 전율을 느낀다. 1. 비가 내리는 겨울날 혈액형에 관한 영화가 개봉했던 해의 겨울이었다. 겨울에 유난히 눈이 많이 내렸던 그 해는 나에게 정말 특별한 해였다. 어렸을 때부터 경찰의 꿈을 가지고 살아온 내가 경찰의 꿈을 실현한 해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내가 맡았던 첫 사건이 특별했기 때문이다. 몇 달간의 대기 기간 후 경찰서에 발령을 받은 나는 주저하지 않고 강력반에 지원했다. 가족들이나 친구들은 강력반보다는 교통과에 지원하기를 권유하였지만 누구보다 투철한 정의감에 불타던 나는 그들의 말을 듣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