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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 연기

[단편 소설] 담배와의 인터뷰 담배와의 인터뷰 운동복을 입고 문밖으로 나섰다. 새벽 공기는 쌀쌀했다. 나는 동네를 한 바퀴 돌기 시작했다. 꿈나라의 기운이 아직 가시지 않았는지, 대부분의 집은 불이 꺼진 상태였다. “한 바퀴만 더 돌고 들어가야지.” 새해를 맞이하여 운동을 시작했지만, 이렇게 꾸준히 운동을 하게 될지는 몰랐다. 작심삼일이란 말은 나하고는 거리가 먼 것 같다. 왠지 모를 만족감을 느끼며 새벽 공기를 들이마셨다. 맑은 공기가 폐 속을 정화하는 듯 상쾌했다. 다시 천천히 뛰기 시작하던 나는 멀리 땅바닥에서 빛나는 작은 불꽃을 발견했다. “담배꽁초 아냐?” 불이 붙은 듯한 기다란 담배 한 개비가 바닥에서 타들어가고 있었다. 그냥 지나치려다 담배에 붙은 불꽃을 끄기로 마음먹었다. 이대로 두고 가면 담배 연기가 맑은 공기를 더럽.. 더보기
비눗방울 담배 비눗방울 담배 나는 담배를 꺼내 물었다 불을 붙이고 연기를 내뱉었다 한숨과 걱정이 담배 연기가 하늘로 사라졌다 아이는 비눗방울을 분다 거품을 만들어 비눗방울을 만든다 꿈과 희망이 담긴 동그란 비눗방울이 하늘로 솟는다 아이를 부러워하며 유년을 그리워하며 나는 담배 연기를 내뱉는다 담배 연기는 비눗방울이 되어 하늘로 솟아오른다 오늘도 나는 비눗방울 담배에 불을 붙인다 2009년 3월 22일 조약돌 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