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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 움직이는 활자/굿북 코너

[굿북 도서] 뇌꽃

뇌꽃

제목 : 뇌꽃

저자 : 이세벽

정가 : 12.000 원

쪽수 : 272(양장본) 쪽

출간일 : 2009년 10월 27일

ISBN : 978-89-93503-05-0(03040)


책소개

연애의 신대륙! 사랑의 황금비를 발견하다.
사랑은 세 개의 뇌가 연주하는 불협화음의 삼중주.



연애의 신대륙 사랑의 황금비를 발견하다.
이 책은 뇌과학을 근거로 호르몬의 유효기간이라는 불치병에 걸린 사랑에서 벗어나는 방법을 제시한다. 플라톤의 대화 파이드로스편에서 소크라테스가 인간의 정신을 검은 말과 흰 말이 끄는 마차와 같다고 말한 것처럼 이 책은 뇌과학을 근거로 인간의 사랑이 욕망과 감성 그리고 지성의 삼중주라고 말한다.

진화 초기 단계에 파충류의 그 무엇이던 인간이 사용하던 뇌간(욕망)과 포유류의 그 무엇이던 인간이 사용하던 변연계(감성) 그리고 인간으로 진화한 뒤 지금까지 사용하고 있는 신피질(지성)의 삼중주가 연애의 신대륙 사랑의 황금비다. 연애와 사랑의 목적은 정신의 신대륙 사랑의 황금비를 발견하고 완벽한 삼중주를 연주하는데 있다.

그런데 문제는 대부분 사람들은 욕망과 감성의 이중주로 사랑을 연주하고 있고 그나마 불협화음이라는 것이다.
저자는 위대한 예술가와 철학자들의 사랑을 불러오고, 나보코프의 소설 롤리타와 저자의 작품인 검정풍뎅이의 텍스트를 인용하고, 수많은 영화와 책 등에 나타난 사랑을 예로 들면서 욕망과 감성의 불협화음의 이중주 사랑을 들려준다.

그러나 불협화음의 이중주 사랑보다 더 위험하고 치명적인 것은 독주다. 사랑에 있어서만큼 독주는 허용할 수 없다. 세 개 뇌(뇌간, 변연계, 신피질)가 각각 독주를 하면 그만큼 위험하다는 것이다.

그 위험을 알려주기 위해 작가는 우리가 알고 있던 사랑에 대한 관념을 깨부수면서 칠순의 괴테와 올리케의 사랑과 니체와 누이 엘리자베드의 근친상간 그리고 롤리타 등을 등장시켜 욕망으로만 사랑을 연주하는 것이 얼마나 무모하고 위험한지, 생텍쥐페리와 콘수엘로의 사랑 등을 등장시켜 감성으로만 사랑을 연주하는 것이 얼마나 아찔한 낭만인지, 프랑스의 작가 발레리 등을 등장시켜 지성으로만 사랑을 연주하는 것이 얼마나 무미건조한지를 보여준다.

또 뇌간이 어떻게 욕망이면서 사랑을 촉발시키는 뇌관으로서의 역할을 하는지, 변연계가 어떻게 감성을 연주하게 되었는지, 사랑의 연료로서 얼마나 소중한지, 신피질의 역할과 중요성, 그리고 지성이 어떻게 사랑의 온화한 조정자가 될 수 있는지도 알려준다.

사랑의 쓴맛을 본 사람들이나 사랑에 빠진 사람들 그리고 앞으로 사랑을 해야 할 사람들에게 하나의 지침서가 될 만한 내용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사랑이 영원하다고 믿지 않는다. 그런데도 연인들은 영원한 사랑을 맹세한다. 아니 자신들의 사랑만은 영원하리라 믿는다. 그런 믿음을 가지고 하얀 드레스와 턱시도를 입는다. 그리고 친지와 가족들 앞에서 검은머리가 파뿌리가 되도록 사랑하며 살겠다고 맹세한다.

그들도 사랑에는 유효기간이 있다는 걸 안다. 호르몬 작용으로 잠시잠깐 콩깍지가 씌었다는 것도 알고 머지않아 콩깍지가 벗겨질 거라는 것도 안다. 그렇다고 유효기간이 지난 뒷일까지 걱정하고 대책을 세울 수도 없다. 대책이 있는 것도 아니다. 그저 자신들의 사랑이 영원하다고 믿고 그러길 바란다. 달리 방법이 없으니 콩깍지만 믿고 그냥 밀어붙인다.

설마설마 하면서 미운 정 고운 정 다 주고 받다가 애까지 낳았는데 이젠 정말 더 참을 자신이 없다. 어쩌다 이런 인간을 만났나 후회되고 콩깍지가 원망스럽다. 사랑은 증발하고 권태와 미움만이 남아있다. 결혼 전에 이런 참회를 몇 번 경험한 연애 고수들도 결국 또다시 사랑의 벼랑을 건널 수 없음을 인정하기 십상이다. 때문에 결혼한 부부 10쌍 중 다섯 쌍은 이혼한다. 이것이 호르몬의 유효기간에 걸린 사랑의 결말이며 대가다.

이 책이 이런 사랑의 유효기간이라는 불치병에 걸린 사람들에게 좋은 길잡이가 되리라.



본문 소개

사랑에는 유효기간이 있다는 게 모든 사람들의 믿음이다.
그러한 믿음을 굳건하게 하는데 생물학자들도 한몫 거들었다. 더 이상 도파민이나 세로토인, 옥시토닌, 엔돌핀 등의 호르몬이 분비되지 않으면 사랑도 말짱 꽝!이란다. 코널대학의 인간행동연구소와 미국 럿거스대학의 헬렌 피셔가 35년간 추적한 끝에 밝혀낸 사실이고 과학적으로 딱히 반론한 근거가 없어서 정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는 이야기를 근거로 사람들은 사랑을 호르몬의 장난쯤으로 여기고 있다. (중략)
우리 모두가 호르몬의 장난에 놀아나서 아까운 축의금만 날리고 있지 않은가. 헛된 맹세를 하고 있지 않은가 말이다. (64P)

진화론적으로 보면 인간은 세 개의 뇌를 가진 동물이다. 그중 첫 번째 뇌가 R복합체(뇌간과 소뇌)이다. 뇌의 주춧돌에 해당하는 R복합체만 보면 이성간의 교류가 거의 없고 새끼를 보호하는 일이 희박한 파충류들의 뇌와 거의 흡사하다. 때문에 뇌간을 파충류의 뇌라고 일컫는다. 멀고 먼 진화 여행을 시작할 무렵 우리는 파충류의 뇌를 가진 그 무엇이었던 것으로 뇌과학자들은 추정한다. (71P)

파충류의 뇌는 원시시절과 마찬가지로 우리로 하여금 숨쉬게 하고 식욕에 불타오르게 하며, 성교에 대한 환상과 욕망으로 들끓게 한다. (72P)

태아의 뇌는 36억년에 걸친 길고 긴 진화의 여정을 10개월이라는 짧은 찰나의 순간에 치러낸다. 엄마의 뱃속은 정자와 난자가 만나서 36억년이라는 세월을 광속으로 달려서 진화할 수 있는 일종의 장치인 셈이다. (94P)

피어니스의 창만이 신피질을 망가트리는 것은 아니다. 과도한 음주와 약물투여도 피어니스 창 이상으로 신피질을 망가트린다. 신피질이 망가지면 뇌꽃은 진다. 사랑도 망가지고 인생도 망가지는 것이다.
우리의 뇌에는 진화의 기억이 그대로 압축되어 있다. R복합체에는 파충류였을 때 지녔던 본능이 숨어 있다. 신피질이 작동하지 않게 되면 당시의 원시적 본능이 당신을 지배하게 된다. 당신 속의 파충류가 사랑을 주도하고 행동하게 한다. (105P)

파충류적 욕망은 사랑을 촉발시키는 기폭제다. 이성을 보면 뇌간에서 가장 먼저 화사하게 뇌꽃이 피는 것이다. (107P)

자신의 사랑을 지성적 도구, 즉 시와 온갖 달콤한 언어로 표현했다고 해도 괴테는 사실상 파충류적인 욕망, 욕망하는 욕망에 빠진 것이다. (126P)

자유로운 영혼을 포기하라는 이야기는 절대 아니다.(중략) 저 유명한 프랑스 작가 발레리는 파충류적 욕망에 대해 무지했기 때문에 자신의 천재성을 깡그리 짓밟았다. (135P)

감성의 뇌꽃이 피면 시기와 질투라는 잡초도 핀다. 잡초가 무성하면 사랑은 자랄 수 없다. (187P)

신피질이라고 해도 뇌간과 변연계의 자발적이고 무의식적인 활동을 억제하지는 못한다. (237P)

젊은 나이에 깨달은 사랑의 황금비(욕망≦감성≦지성)는 대오각성보다 훨씬 가치가 있다. (257P)

사랑은 서로 다른 두 사람이 만나 조금씩 닮아가는 것이다. 함께 겪은 세월만큼 눈도 닮도 코도 닮고 입도 닮고 웃음도 닮는다.(중략)동시에 같은 생각을 하고 같은 방향으로 걷고 있는 것을 발견하면 기쁘고 행복하다. 불의에 대해 함께 분노하고 베푸는데 인색하지 않는 서로를 바라보며 사랑이란 이렇게 닮아가는 것이구나 하고 깨닫는다면 사랑의 황금비는 바로 당신 것이다.
(263P)

저자소개
이세벽 이세벽

카피라이터로 일해 온 그는 장편소설 ‘연가’를 발표하면서 창작활동을 시작했다. 그는 시집 ‘해마다 사월은 나에게 젖을 물리네’로 그만의 독특하고 자유로운 사유 세계를 보여주었다. 또한 단편소설 ‘생리통’으로 세계적인 물의와 공명을 일으켰으며 이는 극작계의 혁명이라는 극찬을 받았다. 이후 그는 장편소설 <죽음대역배우 모리>, <검정풍뎅이 1.2>, <지하철역 이정표 도난사건>과 어른이 읽는 동화 <사랑 그리고 꽃들의 자살>을 발표했다.


목차
목차

작가의 말 5
나의 뇌꽃 피는 자리는? 11
뇌꽃 피는 자리로 본 나의 유형 266

1장. 우리들이 사랑을 말할 때 흔히 하는 이야기
1.뒷골목 사랑교습소 25
2.자기만 비춰볼 수 없는 거울 31
3.어쩌다 생겨난 우리 35
4.사랑에 관한 농담 40
5.관념적 유희로서 사랑 58

2장. 욕망의 뇌꽃
6.파충류적 욕망 71
7.태아의 뇌는 성장하는 것이 아니라 진화한다. 82
8.파충류 인간 101
9.뇌관으로서의 뇌간 107
10.니체의 파충류적 욕망 111
11.파충류적 욕망의 희생물 롤리타 128
13.거세할 수 없는 파충류적 욕망 140

3장. 감성의 뇌꽃
14.포유류적 감성 165
15.두 얼굴을 가진 포유류적 감성 179
16.추진체로서의 변연계 189
17.포유류적 감성에서 헤어나지 못한 생텍쥐페리 193
18.파충류적 욕망에서 포유류적 감성으로 216

4장. 지성의 뇌꽃
19.인간의 지성 235
20.온화한 조정자로서 인간 지성 242
21.사랑의 황금비 2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