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약돌 40

[단편 소설] 나우히어(NowHere)

나는 서른 두 살의 평범한 직장인이다. 아침에 일어나면 부모님과 그런저런 대화를 나누며 아침 식사를 한다. 내가 출근을 하기위해 집을 나설 때면 두 살 터울의 여동생은 “오빠, 올해는 꼭 장가가야지?”라는 입에 밴 말을 하며 인사를 한다. 나는 여동생을 바라보며 한 번 살짝 웃어주고 손을 흔들어 주는 것으로 대답을 대신한다. 차고로 가서 작년 내내 고생하며 할부금 납부를 끝낸 나의 애마인 흰색 승용차에 오른다. 시동을 켜면 들려오는 것은 “안녕하세요, 오늘도 좋은 아침입니다.”라는 멘트로 시작하는 라디오 방송이다. 나는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최신 곡을 들으며 내 애마와 함께 살랑살랑 불어오는 봄바람을 가르며 달린다. 그렇게 20여분 운전하면 도착하는 곳은 작은 무역 회사 건물이다. 이곳이 올해로 4년째 ..

티스토리 초대장 나눠드립니다.(마감)

i n v i t a t i o n 티스토리 초대장 + 남은 초대장 수 : 02 안녕하세요! 티스토리에 보금자리를 마련하시려는 여러분께 초대장을 배포해 드리려고 합니다. 저도 지인의 초대를 통해 이곳에 보금자리를 마련했답니다. 티스토리 블로그는 초대에 의해서만 가입이 가능합니다. 원하시는 분은 댓글에 E-mail 주소와 블로깅하실 주제를 남겨주시면 초대장을 보내드립니다. 남겨주실 때에는 꼭 비밀댓글로 남겨주세요! 초대장을 보내드리고 바로 개설하시지 않으신 분들은 초대장을 회수할 수도 있으니 바로 개설해주세요! Yes 이런 분들께 드립니다! 1. 이메일 주소가 정상적인 분 2. 블로그를 시작하려는 이유를 남겨주신 분! No 이런 분들께 드리지 않아요! 1. 이메일 주소가 의심되는 분! 2. 이메일 주소를 ..

[단편 소설] 인터넷 소설 월드컵

[2006년 2월 1일] 웹상에 모두 16명의 작가가 모였다. 이름하여 인터넷 소설 월드컵! 지난 6개월간의 예선전을 거쳐 본선에 오른 16명의 대결이 시작되었다. 16강전의 시작! 인터넷 소설 월드컵의 16강전은 대진표 추첨으로 시작되었다. 추첨은 문화관광부 장관이 직접 나와서 하게 되어 있었다. 그리고 이 행사의 모든 진행 상황은 온라인으로 중계가 되었다. 상자 속에 담긴 16개의 번호가 각각 새겨진 구슬이 그의 손에 쥐어져 나올 때 마다 작가들과 독자들의 희비가 교차되었다. 강력한 우승 후보를 16강전의 대진 상대로 만난 작가는 긴장한 모습이 역력했고, 비교적 쉬워 보이는 상대를 만난 작가의 얼굴에 미소가 약간 비치었다. 이것은 물론 각각의 작가의 컴퓨터에 달린 화상 캠을 통해 중계되는 모습이었다...

[이야기 바다 소식] 검색 엔진 등록 및 블로거 뉴스 베스트

오늘은 두 가지 즐거운 소식을 전합니다. 먼저 검색 엔진 중 많은 사람들이 사용 중인 네이버에 조약돌의 이야기 바다 블로그가 등록되었습니다. 이제 검색으로도 찾아오실 수 있게 되었어요. 네이버 이외의 다른 검색 엔진에 등록되는 소식도 차차 전해 드릴게요. 심심할 땐 네이버에 조약돌을 검색해보세요. 아래는 인증 스샷입니다. 두 번째 소식은 오늘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1차전이 벌어지기 전에 썼던 [플레이오프 1차전] 태양과 달의 대결 그 승자는? 라는 제목의 포스트가 다음 블로거 뉴스에서 잠시 베스트 중 하나로 올라갔었던 것입니다. 우연히 발견해서 스샷을 남겨 놓았어요. 더 좋은 포스트 많이 하도록 노력해야겠네요. 처음에는 원래 제목인 [플레이오프 1차전] 태양과 달의 대결 그 승자는? 로 등록된 모습. 나중..

[단편] 내 영혼을 기증합니다

2004년, 장기 이식을 기다리는 사람 13,100명 살아 있는 사람에게서 신장, 골수, 간장을 이식 받은 사람 1,695명 뇌사자 86명으로부터 장기 이식을 받은 사람 363명. “휴우.” 지나간 통계 자료를 보던 나는 한숨을 크게 지었다. 뇌사자 86명이 363명에게 새 생명을 줄 수 있다는 사실에 놀랐기 때문이다. 하지만 무엇보다 나를 놀라게 했던 것은 이유를 알 수 없는 내 몸의 전율이었다. 내 나이 올해로 스물아홉, 내년이면 나도 가수 김광석이 그의 노래 ‘서른 즈음에’에서 말하던 것처럼 하루하루가 새롭게 느껴질 나이다. 나는 올해로 입사 2년차가 된 평범한 직장인이다. 남들은 내 나이쯤 되면 미래의 배우자를 고르기 위해 분주하게 시간을 보내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내 머릿속에는 빠른 승진을 위..

[단편] 마법의 창(窓)

입김을 불었다. 유리창에 입김이 서려 뿌옇게 되었다. 창에 서린 입김을 지워냈다. 입김이 사라짐과 동시에 유리창에 비치었던 모든 것이 사라졌다. [마법의 창(窓)] 인간은 항상 뭔가를 필요로 한다. 필요는 발명을 낳는다. 발명은 문명의 이기를 만들어낸다. 그리고 인간은 이전보다 진보된 이기를 원한다. 이런 과정이 순환되면서 인간의 문명은 발전해왔다. 2010년, 전 세계가 과밀화된 후 건설 업계에 불황이 찾아왔다. 더 이상 건물을 지을 곳이 없어지고, 웬만큼 낡은 건물이 아니면 건물을 철거하지도 않았다. 건물을 철거할 때 발생하는 분진과 소음 때문이었다. 이리하여 건설 업계는 건물의 보수와 수리, 리모델링과 같은 개조 작업에 전력투구하게 된다. 하지만, 이것도 한정된 수요뿐이라서 건설업체는 하나둘씩 문을..

눈물나도록 고맙습니다^^(롯데 자이언츠 조반장의 글)

(출처: 롯데 자이언츠 홈페이지 갈매기 마당 / http://www.giantsclub.com/) 눈물나도록 고맙습니다^^ 플레이 오프 출정식때 제가 편지로 인사 드린적이 있긴 하지만 한 시즌을 마감하면서 몇자 적어봅니다.. 저희 선수들이 흘린 땀이 있다면 팬 여러분은 눈물을 흘렸고.. 선수들이 시합을 준비할때면 어제보다 더 열정적인 응원을 위해 힘을 쏟았고.. 선수들이 이기려고 기를 쓰고 있을때면 혹시 지더라도 괜찮다는 말을 항상 준비 하고 있는 우리 자이언츠의 팬들.. 어떤 말로도 위로가 되지않을 지금의 심정을 내년의 희망으로 바꾸어버린 롯데의 10번타자들.. 여러분들이 있어 정말이지 비록 3게임 이였지만 큰 경기도 뛰어볼 수 있었고 작은 자신감도 얻을 수 있었지않나 생각합니다.. 제가 더 분발했으면..

무심히 넘어갔던 나의 습관 알아보기

지난 번 술에 관한 바톤 문답을 해보고 재미가 있어서 새로운 문답을 준비해 보았습니다. 이름하여, "무심히 넘어갔던 나의 습관 알아보기"입니다. 아침부터 밤까지 하루를 돌아보면서 즐거운 마음으로 하나씩 대답해보면 좋을 것 같네요. 무심히 넘어갔던 나의 습관 알아보기 1. 아침에 일어나서 가장 먼저 하는 일은 무엇인가요? 아침 잠이 많아서 손전화기 알람을 10개 정도 맞춰놓고 잡니다. 15분 간격으로 2시간 정도 울려대죠. 그래서 그 알람을 끄는 것이 아침에 가장 먼저 하는 일이네요. 2. 상쾌한 하루를 시작하기 위해 씻습니다. 가장 먼저 씻는 신체 부위는 어디인가요? (세수? 양치질? 머리 감기? 전신 샤워? 등등등) 자다가 일어나서 생긴 눈곱을 제거해야죠? 그래서 얼굴을 씻는 일이 가장 먼저입니다. 3..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나는 지구에 살고 있다. 이곳은 지구의 공전 주기에 맞춰 1년이라는 것이 있다. 1년은 365일이고, 각각의 하루는 24시간이다. 이 24시간이라는 것은 지구의 자전 주기에 따른 계산에서 나온 것이다. 그렇다. 하루는 24시간이다. 그런데 난 시간을 잃어버렸다. 하루는 24시간인데 나의 하루는 23시간이다. 내가 1시간을 잃어버렸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은 아주 우연한 기회였다. 하루하루를 건성으로 보내던 나는 새해를 맞아 하루하루의 일과표를 짜게 되었다. 그리고 그것을 실천에 옮겨 보았다. 하지만, 어째서인지 나는 항상 1시간 정도의 계획을 실천할 수 없었다. 계획이 100% 실천되지 않는 것이다. 나는 자리에 앉아 곰곰이 생각해 보았다. 그리고 결론을 내렸다. 나는 1시간을 잃어버린 것이다. 나의 1시간..

EPE(EarPhone Evolution)

프롤로그 세상은 고요하다. 시끄러운 자동차 소리도, 신나는 노래 소리도 들리지 않는다. 지금 나는 아주 긴 줄의 일부분을 이루고 있다. 그리고 나의 몸의 일부분을 이루고 있는 나의 귀! 그러나 그것은 더 이상 내 것이 아니다. 이미 N13579가 지배하였다. 오늘도 난 EP(EarPhone)에 N13579를 보충하기 위해 줄을 서 있다. 2004.9. 매스컴이 떠들썩했다. 일본의 초미니 카세트 전문 제작사인 S사가 3년 전 카세트의 초 소형화(3 X 4cm)에 이어 감성 인식 기능을 가진 이어폰을 개발해냈다. 지난 10년간의 비밀 연구(프로젝트명 EPE) 끝에 이뤄낸 성과였다. EP속의 N13579가 사람의 감성 변화를 인식하여 사람의 귓속 달팽이관을 대신해서 소리를 전달해주는, 이른바 21세기를 이끌어..